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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만경평야만큼 풍성한 예술치유 대동리 아트프로젝트 ..
문화

김제 만경평야만큼 풍성한 예술치유 대동리 아트프로젝트 제3회 시골제 ‘푼수들’열린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4/08/29 08:38 수정 2024.08.29 08:48
- 연극, 퍼포먼스, 조각가, 화가, 가수, 국악인 등 각 분야 50여 문화예술가들이 만들고 펼치는 아트프로젝트
-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대동리 일원에서 열려
- 우산길 ‘꽃길 수놓다’, 마실길 투어, 아트토어 ‘허수아비와 어미’ 등 예술치유 프로그램과 예술치유무대 ‘푼수들’ 신평 김기상 선생의 깃발전 등
- 생활문화전시관 ‘세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 누에창고를 미술관으로 조성한 ‘[세;터]’에서 펼

김제시 마을축제, 푼수들(사진_푼수들)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마을 주민들이 마당극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서고, 할머니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마을투어에 나서고, 버려진 우산을 이용해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직접 화가로 나서는 ‘찐’ 마을축제가 열린다.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목~토)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일원에서 50여 명의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경평야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아트프로젝트가 될 제3회 시골제 ‘푼수들’이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되는 시골제 ‘푼수들’은 지신무를 창시한 퍼포머 서승아 선생을 중심으로 ‘예술로 풀고 치유하자’는 뜻을 모아 결성한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인 ‘푼수들’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행사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담론을 공유하는 국제세미나부터 마을 할머니가 직접 스토리텔러로 나서 관객들과 함께 다니며 마을 역사와 이야기를 전하고 낡은 집을 생활문화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세;간]’과 누에창고를 개조해 만든 ‘작은미술관 [세;터]’에서는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신평 김기상 선생의 깃발전과 할머니들이 직접 낡은 우산에 그림을 그려서 우산길거리도 조성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마을 주민들이 배우가 되어 한 판 마당극을 펼치고 퓨전국악과 판소리, 풍물, 성악, 밴드, 가요에서부터 공중쇼와 사자놀이, 마임, 댄스, 불쇼, 샌드아트, 검무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종합예술공연이 3일 동안 마을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시골제 ‘푼수들’은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대동마을, 푼수추진위원회 시골제푼수들진행위원회에서 주최·주관하고, 새전북신문, ㈜김제시민의신문사, 징게맹갱우리술협동조합, 전북은행, 금만농협, SM기획, (유)맘산업개발, 농협김제시지부에서 함께 했다.

‘나누고 구별하고 나누어주는 진짜 푼수들의 진면목을 예술을 통해 보여주자는 의미를 담은 시골제 ’푼수들‘에는 원평집강소와 모악산문화공동체, 대동마을주민, 남문축산, ㈜창원, ㈜남광산업에서도 힘을 보탰다.

밭아트 ‘마음은 콩밭’과 국제세미나
(9월 5일 오후 5시~7시, 김제시 백산면 하서리 187-1 오잎클로버 텃밭)
김제 만경읍 대동리가 시끌벅적 예술난장으로 신명난 가을의 문을 활짝 여는 올해 ‘푼수들’은 농업 중심의 마을 정체성에 맞게 첫 행사로 콩밭을 다섯 개 잎을 가진 오잎클로버 형태로 만들고 씨앗도서관을 설치하는 밭아트 ‘마음은 콩밭’과 ‘생태계 회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국제세미나가 권미강 시인 진행으로 열린다.

오키나와 국제대학교 토모치 마사키 교수가 미군기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거론하는 ‘류큐·오키나와의 물 오염 문제-미국 기지에 위협받는 생명의 물’을 발표하고, 김경훈 자원식물학 박사가 직접 발로 뛰며 채취하고 조사한 ‘김제 농경지 식물’ 연구결과를,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소재원 석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토종씨앗’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또한, 징게맹갱우리술 협동조합과 농업법인 골드부르어스에서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식품 연구 및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마음은 콩밭’으로 명명된 세미나 행사에는 가수 인디언 수니와 마임이스트 이정훈 씨의 공연도 함께 펼쳐지며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 ‘지애의 봄향기’와 골드부르어스 커피와 음료가 제공되고 새참의 느낌을 더한 전부치기와 가훈써주기도 함께 진행된다.

생활문화전시관 ‘[세;간]’
(9월 6일~7일,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생활문화전시관 [세;간])
지난 해 김택산 고택을 활용해 조성한 생활문화전시관 ‘[세;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권영일 사진작가의 사진전 ‘마실카의 눈으로 본 대동리’가 열리고 송기순 작가의 지푸라기 공예 작품 ‘여치집’도 함께 볼 수 있다.

쉼터 카페 ‘예술과 휴식의 만남’과 쉼터 음악 ‘음악이 흐르는 작은 무대’에서는 마실카 투어와 연계해 퓨전국악밴드 예인스토리와 김평부 선생의 대금연주, 댄스그룹 만경뚝배기, 배일동, 오이장, 조성용, 박창준, 윤명기 등 다양한 장르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작은미술관 ‘[세;터]’
(9월 6일~7일,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세;터])
마을 주민 박종억 할머니의 누에창고를 작가들이 개조해 만든 작은미술관 ‘[세;터]’는 지난 해 조성한 ‘[세;간]’과 함께 예술을 품은 대동리 주민들의 자존감을 올려줄 공간이다.

‘[세;터]’에서는 조각가인 박찬용, 최은동, 안경진, 이민수, 유성기 작가의 조각작품과 문미희, 윤성필 장용선, 장태산, 하정수 작가의 설치작품, 고복금 작가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는데 특히 올해 여든 두 살인 고복금 할머니는 문미희 작가의 지도 아래 미술작가로 새 꿈에 도전하는 첫 전시여서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얼마 전 화재로 큰 손실을 입은 지역 제재소에서 불에 탄 목재와 각종 자재로 작품 재료로 활용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킴으로서 예술을 통한 치유와 생명의 영원성을 보여준다.

그 외 대동리마을과 주민들을 담아온 권영일, 류재형 사진작가의 작품과 김경훈 박사의 식물표본, 허수아비와 어미를 캐릭터화한 안광로 작가의 ‘아트토이’도 함께 전시된다.

마을제 푼수들(사진_푼수들)

깃발전과 예술치유프로그램
(9월 6일~7일, 마실카 투어 오후 4시~5시 30분. 대동리 일원 및 마을회관)
신평 김기상 선생의 깃발전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하정수 작가와 함께 조성한 우산길 ‘꽃길 수 놓다’가 대동리 마을을 눈으로 들썩이게 하는 또 하나의 전시다.

다리가 아픈 할머니들의 나들이 벗인 마실카로 마을을 둘러보는 ‘마실카 투어’는 고복금 할머니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직접 마을 곳곳을 안내하며 마을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실카 투어’에서는 마을회관과 생활문화전시관 ‘[세;간]’, 작은미술관 ‘[세;터]’의 조성 배경과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탄허스님 생가도 둘러본다.

특히 ‘마실카 투어’ 마무리 소개는 일제강점기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열일곱에 시집간 후 6.25전쟁 당시 의용군에 갔다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남편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곽정희 할머니로부터 근현대사의 아픔이 묻어있는 파란만장한 삶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마실길 투어에는 마임이스트 이정훈과 파이어앨범의 불쇼 등도 곁들어져 마을투어의 재미를 더한다.

예술치유무대 ‘푼수들’ 공연
(9월 6일 오후 6시 30분, 9월 7일 오후 7시,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 서승아 예술공장 특설무대)
시골제 ‘푼수들’의 하이라이트인 예술치유무대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끼와 재능을 맘껏 풀고 함께 즐기는 예술난장으로 각 예술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예술인들이 2시간 여 흥겨운 무대를 꾸미고 대동리 마을 주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마당극’도 초연된다.

배우 민경진씨 사회로 진행되는 예술치유무대 푼수는 이틀간 열리는데, 9월 6일 금요일 무대는 굿패 화락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음악가 토케토리의 퓨전음악, 이시의 공중쇼, 퍼포머 이경식의 마임 비눗방울, 만경뚝배기의 댄스공연, 파이어앨범의 박진감 있는 불쇼, 고구려밴드와 무라사키밴드의 한일합동 락공연이 열기를 더한다.

9월 7일 토요일 시골제 ‘푼수들’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공연에는 김옥정, 정선빈의 ‘검무’와 마술사 김영진의 해산물 마술, 현대무용가 이선우의 스릴링댄스, 남기성 선생의 허튼텃뵈기춤, 박창호 선생의 문둥춤, 이시의 공중쇼, 옥혜정의 샌드아트, 이은솔의 리코더 연주, 극단 꼭두광대와 놀이패 죽자사자의 신명나는 한 판이 펼쳐진다.

시골제 ‘푼수들’ 서승아 예술감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지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건 예술”이라며 대동리 마을사람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펼치는 예술난장이 나비효과로 나타나 예술치유의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시골제의 의미를 전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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