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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수필가 최은우의 "쉬운 수필 작법" 강의..
(사)K-문학정담

수필가 최은우의 "쉬운 수필 작법" 강의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4/11/13 16:34 수정 2024.11.13 16:59
- 수필은 어느 글보다 더 나를 표현한다
- 나를 드러내 대중에게 고백하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한 글이다
- 수필은 읽고 나면 긴 여운을 남겨야

최은우 수필가, 시인(사진_굿모닝전북)

[작가 논단] 작가가 되고 싶으세요?
                                     
                                                                                                                                  수필가 우당 최은우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글을 써보자.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자주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성실하게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아간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늘 하는 말은 쉽게 해야 듣는 사람이 편하고 이해가 잘 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쉽게 써야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낀다. 어려운 글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며 계속 읽어 나가기가 힘들고,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쉽다. 비교적 짧은 시도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모르게 난해하면 독자의 마음을 무겁고 심란하게 해서 감동을 주지 못한다.

 

글은 나를 표현하지만, 수필은 어느 글보다도 더 나를 표현한다. 수필도 물론 쉽게 써야 한다.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를 우리의 옛말이라 하여 자주 사용하면 글의 맥락脈絡을 끊어 버리고 흥미를 떨어뜨린다. 아름다운 우리의 옛말이라도 서로 어울리게 잘 섞어주어야 자연스럽게 유화類化되어 글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글은 자기의 생각, 감정, 경험, 지식 등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면, 읽는 독자의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는 상황에 딱 어울리는 단어를 찾기 위해 사전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똑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단조로움을 피하고, 비슷한 말로 다양하게 표현을 해주면 고급스러운 문장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글을 읽는 독자도 지루하지 않다. 

 

작가는 언제, 어디서든, 생각이 떠오를 때 바로바로 메모해 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에는 메모해 놓은 것을 토대로 살을 붙여가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도 있다. 쓰기 전에 누군가에게 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하다 보면 잊었던 생각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흐트러졌던 생각이 정리가 되어 매끄럽게 써 내려갈 수도 있다.

 
특히 여행수필은 메모가 필수적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느낌과 기분은 어떠하였는지? 등 간략하게라도 메모해 두자. 그 메모를 참고하여 글을 쓰다 보면 그때의 생각이 떠오르며 더 생생하게 쓸 수 있다. 현장에서 찍어 놓은 사진도 참고하여 그때의 기분을 소환하면서 여행수필을 쓰면 독자들도 공감하며 간접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으리라.

이제 수필을 한 편 써 보자. 수필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내가 겪은 이야기나 가까이 있는 것을 쓰게 된다. 나를 드러내어 대중에게 고백하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 먼저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지 생각한다. 주제를 정하는 것은 글의 방향을 정해주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내가 겪은 경험담이나 내가 잘 아는 이야기 또는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선택한다. 주제를 정했다면 글을 왜 쓰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를 생각한다.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글의 내용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정리해본다. 글의 구조나 문법보다는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먼저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글의 흐름을 정리하여 큰 틀을 잡는 것이 좋다.

 

도입부는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글 전체의 분위기를 보여 주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야 한다. 본론에서 다룰 내용을 암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명언이나 일상 속 특별한 순간 등을 언급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독자가 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미리 알 수 있도록 글의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어 글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본론은 자기 생각이나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담는다. 구체적인 예시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실제 느꼈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의 사소한 일이더라도 경험을 통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나 교훈을 끌어내면 글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수필을 써 보자.

 
수필의 결론은 글 전체를 마무리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중요한 부분이다. 글이 너무 장황하거나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고 깔끔히 정리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도 좋다. 글의 핵심 주제나 메시지를 독자가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하면서 글 전체가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게 한다. 글을 읽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 글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독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글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다.

 
글을 다 쓴 후에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내용에 집중하고, 나중에는 문장 표현이나 맞춤법, 문법적인 부분을 신경 써서 퇴고하여 글을 완성한다. 완성한 글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더 나은 글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작가가 되는 길이 결코 쉽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글쓰기는 부단한 연습을 통해 점점 더 나아질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구양수가 이야기했던 삼다三多와 같이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고, 많이 써 보고, 많이 생각하자. 다양한 글쓰기 방식과 표현 방법을 배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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