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구역재개발 아파트(사진_자료) |
[칼럼] 전주하가구역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홍성덕)은 어제, 17일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임시총회'를 열어 9개 안건을 처리했다.
9개 안건 중 중요사항으로 제8호 안건인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의 건이 처리 과정에서 가격심사 배정표에 적시된 입찰가격평가(25점)란의 규정에 미달된 업체를 선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내용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한 듯 하다. 「제한금액 1㎡ 당 1,760원 이상과 1,495원 이하 투찰한 금액은 제외하고, 그 외의 투찰금액을 합산 후 평균가 기준에 근접한 순으로 평점 하되...」로 되어 있었다.
낙찰된 '진우 씨엠시'에서 제출한 금액을 보면, 1㎡ 당 1,495 원, 총입찰가 517,124,017원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배점표에는 최저가 1495원 이하로 되어 있어 1495원은 당연히 배제되는 점수다. 다시말해 1495원 이하라고 명시되어 이하는 최저금액이 포함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하(以下)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하는 수량, 정도 등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 그것보다 적거나 모자람을 말하며,그것이 포함됨으로 나타나 그것인 1495원도 해당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상식적인 것을 모를리 없다는 생각이나 기존 잘하고 있던 정비업체와 계약 해지까지 하고 새로운 정비업체를 선정함에 있어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마츄어의 냄새가 진동한다. 대충 처리해도 무난하다는 생각에 검토를 소홀히 한 것으로도 보여 업무 책임자 등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요구도 일견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이 사안이 터진 이유야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또 다시 재입찰 공고, 재입찰, 선정 등 행정처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일 것이다. 조합원들은 아직 '관리처분계획 인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집행부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또 다시 시간만 지체하는 사고에 기가막히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조합원 김아무개씨(덕진)에 따르면, "도대체가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치 않아도 기존 정비업체와 계약 해지 관련해 시원한 설명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천지개벽을 하는지 모르겠고, 현 조합장의 법정 소송, 사법수사도 매우 우려되는 시점이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성토한 점을 보면 그렇다.
물론 홍 조합장이 ”실수“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사정을 감안해야겠지만, 이러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 커다란 둑이 터지는 결과를 자아내는 ‘나비효과’로 이어지지 않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다른 조합원 최아무개씨(덕진)는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로 총회를 몇 번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다시 재입찰 공고해 도시정비업체 선정 후 총회에서 추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아닌지 참으로 염려스럽다. 그 많은 경비를 다 어디서 조달하는지, 결국 우리 조합원들의 돈이 물쓰듯 펑펑 쏟아내는게 아니냐“ 며 집행부의 행정처리에 대한 강한 불만과 임원진 개편 의사도 보여 향후 몰고 올 파장이 커질 분위기다.
또한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이번 총회에[서 찬반이 300:200 정도로 갈리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전폭적 지지세가 어느정도 물러나고 있는 시점이고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에 하가구역 600여 명의 조합원 명예가 크게 실추됐고, 땅값도 떨어질지 모른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 집행부의 신속한 사후처리와 조합원 상대 진솔한 사과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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