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박미혜시인(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백조 박미혜 시인은 꽃을 노래하고, 꽃을 연인처럼 가까이에 두고 마음을 나누는 '꽃의 시인'이다.
이미 화려하고 예쁜 꽃가게를 10년에서 1년 모자란 9년씩이나 한 바 있는 꽃집 주인이었다.
박 시인이 늘상 꽃을 보며 나눴던 대화들이 시를 통해 별 조각처럼 와르르 쏱아진 그녀의 처녀 시집 "꽃잎에 편지를 쓰다"를 보면 폐부까지 꽃 향기가 몰려온다.
백조 시인의 다소곳한 그러나 톡톡 튀는 여러 시 중에 최근 대한민국 세태에 어울리는 시를 한편 찾아냈다.
어쩌면 저리도 시의 적절한가? 사실상 해설이 필요없는 시를 소개한다.
세탁기
시인 백조 박미혜
몸치장한 뒤에
더러운 옷가지 세탁을 한다
돌리고 돌리다 보면
새 옷으로 고백이 끝나는
시간이 된다
나쁜 사람들
사람을 세탁기에 돌렸다고
가정을 하자
어리석음의 광기로부터
저 혼자 돌고 돌아 어디선가
나쁜 잡초
인간이라는 소리
배려라는 덕목 없이 무지로부터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
세탁기에 넣어 늘 밟아야 될
사람들이 있다
백조 박미혜 시인의 대표시 <꽃잎에 편지를 쓰다> 소개
꽃잎에 편지를 쓰다
오로지 당신만을 위하여
내 가슴속 남아있던
위대한 파란 꿈을 키우면서
살아왔어요
분홍빛 설렘 눈물지으며
사랑 꽃 되려고
먼 산과 들판을 지나
나비에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꿀벌이 자유롭게 드나들지요
내게 고개를 숙이면서
일출이 수평선으로
고개를 내밀 때를 기다리며
나의 마음 꽃바람처럼 불어댔지요
외로워하는 큐피드에게 활 시위를 놓아
꽃잎에 쓴 편지를 띄워 봅니다
에로스여 사랑합니다
[박미혜 시인]
- 2018년 한백문학에 <십일월의 어머니>, <그 눈빛> 등 3편 당선으로 등단
- 전묵문단, 전북펜문학, 신문학 등에 꾸준히 다양한 시작 발표
-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한국신문학연합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 첫 시집으로 "꽃잎에 편지를 쓰디"가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따뜻한 뉴스 행복한 만남 굿모닝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