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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대 성명(사진_여성연대) |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한국여성네트워크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 전문]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각 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성평등 정책이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134년 후인 2158년에나 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존하는 인류가 모두 사망한 뒤이다. 이대로 각 나라의 정책과 정치가 온존한다면 134년 동안 여성은 수백만 명이 일하다 죽을 것이다. 제국주의적 마초 정부가 자행하는 전쟁터에서 수백만 명의 여성과 아동이 더 죽을 것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반도체. 손 안의 스마트폰에 여성노동자의 피와 땀이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견인차라며 온갖 특혜를 받고도 삼성은 반도체 여성노동자의 처우에는 관심이 없다. 20~30대 여성노동자는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허리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하지정맥류, 생리불순 등으로 몸을 깎아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일터에서 퇴근하면 다시 가정으로 출근한다”는 여성노동자는 육아와 돌봄노동도 해야 한다. 마을과 마을, 가정과 가정 곳곳에 학습지 여성노동자의 열정과 노동이 뛰어다닌다. 강원도 산간지대와 제주도 바닷가에 쿠팡 여성노동자의 꿈과 한숨이 배달된다.
여성노동자는 동일가치노동을 하고도 비정규직, 파트타임직, 특수고용직 등에 묶여 동일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차별적인 노동시장에 지불받지 못한 가사·돌봄노동으로 이중의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코인 투자에 실패한 남성의 분풀이로 죽임을 당하는 여성이 존재하는 한 미래는 없다. 교육 현장에서 성희롱당한 학생을 보호하는 여성 교사를 해고하고, 해고 교육노동자를 연행하는 나라에서 ‘성평등 미래’는 오지 않는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여성노동자에게는 없다.
여성노동자의 노동 없이 한국 경제는 지탱할 수 없다. 그럼에도 건강한 일터와 정당한 보수, 감정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돌봄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돌봄을 저렴한 시장노동으로 돌려 막기에 급급하다. 실상 개발도상국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로 한국의 중산층 가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자본과 권력은 여성을 신분으로 갈라치려 하지만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건강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 받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미래를 달라.
보건 및 사회 부문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가 세계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의 연평균 수익을 벌기 위해서는 1,200년을 일해야 한다. 자본의 시간과 노동의 시간은 같지 않다. 자본에 의해 구획되는 신분제 사회에서 다른 미래를 향해 여성노동자는 더 빨리 행동해야 한다. 117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외쳤던 “빵과 장미”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요구이다. 성평등한 노동권과 정치적 권리 위해 오늘날 세계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외쳐야 할 것이다. 여성의 노동이 인류를 만들었다! 여성의 노동은 사회적 노동이다!
3·8 세계여성의날 117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선언한다.
한국 여성노동자의 빵을 위해 성평등한 노동권을 보장하라! 동일가치노동에 동일임금을 보장하라! 일터에서 발생하는 젠더폭력을 근절하라!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보상을 요구한다. 공직 사회를 남녀동수제로 개헌하라! 여성노동자가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
2025년 3월 7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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