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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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우장식(굿모닝전북신문) |
매력투성이
어르신들의 체력에 알맞은 운동, 비용이 들지 않고 서로 배려와 예의를 갖춘 “매력투성이”인 운동이 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으며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그라운드골프’다. 요즘 웬만한 중년 모임에 가면 골프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골프가 일상화됐다는 방증이다. 30~50대 남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도 아마 골프일 것이다. 물론 다른 운동에 재미를 붙여 골프는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지만 각자의 취미와 사정이 다를 뿐 골프라는 운동이 갖는 묘미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골프에서 착안한 그라운드골프, 고령화 시대에 체력은 물론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그라운드골프가 인기 스타덤에 오르고 있다. 어르신 맞춤형 운동으로 이동 거리가 짧고 재미가 있다. 따분하고 무미건조하다면 누가 골프를 즐기겠는가. 재미있다는 사실은 본인이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매력적인 운동임을 알 것이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골프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라운딩으로 티 샷에서 홀까지 적당한 걸음으로 점수를 관리하면서 매번 도전 정신을 일으키기에 치매 방지는 물론 체력에도 큰 도움을 준다. 비용 부담도 없으며 멋지고 신사적인 운동이다. 한 번의 라운딩이 끝나면 2회든 3회든 더 치고 싶은 게 골퍼들의 심정이다. 한번 빠져들면 중독성이 있어 쉽게 헤어날 수 없다. 운동장이란 사랑방에서 어르신들의 입담도 꽃을 피울 수 있으니 즐거움이 가득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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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골프(사진_자료) |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조건이나 남녀노소를 가릴 필요도 없다. 대개 구기 운동은 나이 들면 계속하기 힘들지만, 그라운드골프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웬만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6, 70대는 물론 8, 90대에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인종, 국적도 관계없으며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다. 최상의 조건인 운동장에서 사람을 사귀는 데는 그라운드골프만 한 운동도 없다.
골프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여 매번 다른 상황을 만나게 된다.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바람 치는 궂은날도 있다. 잘 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다. 라운딩을 하면서도 여러 번 굴곡을 겪는다. 볼이 제대로 맞아 홀인원으로 환호하기도 하지만 홀 포스트에 맞아 엉뚱한 데로 흘러가 낙담하기도 한다. 골프는 철저하게 혼자서 하는 신사적인 운동이기에 누구도 플레이를 좌우할 수 없다. 잘 쳐도 내 능력이요, 못 쳐도 자기 책임이다. 한마디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그래서 그라운드골프를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골프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양심에 거리낀 행동한 때를 후회하기도 한다. 잘 치든 못 치든 흔들리지 않고, 온갖 유혹을 이겨내며 양심에 따라 규칙을 지켜내야 하는 것도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골프를 오래 친 사람들은 대개 흔들리지 않는다. 티 샷 하나에 일희 일비 하지 않으며 자신을 다스릴 줄 안다. 반면 골프를 시작,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샷 하나하나에 울고 웃으며 감정을 제어할 줄 모른다. 아직 연륜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는 인생살이와 흡사하다고 한다.
대한그라운드골프 심판위원 우장식 수필가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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