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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춘래불사춘 날씨에 소개하는 시, "춘설"·" 벚꽃"..
(사)K-문학정담

춘래불사춘 날씨에 소개하는 시, "춘설"·" 벚꽃"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5/04/08 18:22 수정 2025.04.09 15:50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정지용 선생의 시 「춘설」을 보면 2월의 우수절 시인데도 요즘 우리 4월 날씨 같이 변덕스럽다.

 

흔히 말하는 춘래불사춘(봄은 왔는데 봄이 아니다)이란 말과 같다. 성미 급한 농부들은 상치, 쑥갓 등 채소를 심었는데 지난 꽃샘 추위에 다 얼어 죽였단다.

그럼에도 정지용 선생의 춘설은 봄이 동장군을 박차고 성큼 내곁으로 올듯한데 자고 일어나면 올똥말똥한 그런 장면 같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해야할지. . .

 

지용 시인과 감히 비교되지 않는 후학의 시, 「벚꽃」도 같이 소개한다. 계절의 변화야 자연이 알아서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정지용 시인(사진_자료)

 

춘설(春雪)/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멧부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 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송그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문장> 3호, 1939 / 시집 <백록담> 1946 특제판 白楊堂

 

1902.06.20. 충청북도 옥천 출생
1950.09.25. 사망
1926 학조 창간호 '카페 프란스' 데뷔

1945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

1933 구인회

1930 시문학 동인

1929~1945 휘문고등보통학교 교사

 

벚 꽃(제작 오난희)

벚 꽃(사진_굿모닝전북신문)

 

벚꽃/오난희

 

바람결에 떨어지는 나비

눈처럼 고운 눈물 흘린다

화려한 날개를 접고

그리운 흔적을 남기며

빛바랜 추억속으로 흩어진다

그리워라

눈부신 하얀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

4월의 짧은 입맞춤으로

끝나는 애절한 설렘

 

2016 문학애 시 등단

2018 문학애 수필 등단

       다수 문학상 수상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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