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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온혜정 전주시의원, 읽히는 전통-한글 간판 문화 정책 절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5/04/11 08:30 수정 2025.04.11 08:44

온혜정의원(사진_시의회)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온혜정 전주시의원은 10일, 전주시의회 제4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한글 간판' 보급 필요성을 역설했다.

[5분 발언] 

 

보이는 전통에서, 읽히는 전통으로 - 한글 간판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남관우 의장님, 최주만 부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아 1동, 우아 2동, 호성동 출신 온혜정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전주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과제에 대해 제안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는 K-드라마, K-팝, K-푸드 등 한국 문화의 매력에 열광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과 전통에 관심을 갖는 이들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우리에게 분명한 기회를 주고 있으며, 한옥마을과 한복, 판소리와 전통음식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온전히 간직한 도시이자, ‘전통문화도시’로서 국내외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주는 그 기회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 거리 곳곳에는 한글보다 외국어 간판이 더 눈에 띄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한옥과 한복, 전통음식을 내세우지만 정작 우리의 글자를 외면한다면, 이는 전통의 외형만을 차용한 ‘전시용 문화’에 불과할 것입니다.

보여주기식 전통, 소비를 위한 전통은 그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기에, 전주의 정체성이 단지 외형적 볼거리에만 국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진정한 전통의 의미를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전통문화와 양식이 존재하지만, 이 중에서도 ‘언어’와 ‘문자’는 국가와 민족의 문화적 뿌리와 가치를 집약해 놓은 정수일 것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언어와 문자 중에서도 우리의 ‘한글’은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일 뿐 아니라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철학과 민본 사상이 깃들어 있기에, 한글을 지키는 것은 단지 문자를 보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전통 정신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한글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문화 정체성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을 전주시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한글 간판 문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우선, 한글 간판 사용에 대한 제도적 강화가 필요합니다. 한옥마을이나 풍남문, 전주 향교 등 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지역을 ‘한글 간판 지구’ 혹은 ‘한글 간판 특화거리’등으로 지정하여 한글 간판이 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서 ‘읽히는 전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글 간판으로 교체를 위한 실질적 지원 역시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글 간판 장려 정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민간으로 확대될 수 있으려면, 한글 간판으로 바꾸고자 하는 소상공인에게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한 특색있는 한글 간판 도안 제공 및 설치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함께 전주의 간판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한글 간판 문화 운동 추진을 촉구합니다.

‘우리 가게 한글 간판 달기 운동’, ‘아름다운 한글 간판 공모전’ 등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물론 전주시와 지역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한글문화 정책을 위한 실천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면, 시민들 역시 전통문화도시 전주시민으로서 자긍심과 참여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은 우리의 문화 그 자체이기에 거리의 간판에서부터 한글을 되살리는 일은 작지만 위대한 문화 부흥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말로만 전통문화도시를 외칠 것이 아니라 길 위에서, 간판 위에서 한글이 살아 숨 쉬게 하여 외형만 전통인 도시가 아닌, 진정한 전통의 가치가 읽히는 전통문화도시 전주로 거듭나길 촉구하며, 이상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주시의원 온혜정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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