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정읍, 17일 ‘세계 혁명 도시 연대회의’ 성황리 개최 |
시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운 세계 각국의 농민혁명 도시들을 초청해 함께 사건을 기억하고, 의미를 공유하며 미래를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부패와 무능함에 맞서 투쟁한 근대혁명 도시들의 역사를 모아 상호 교류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섭 시장과 윤준병 국회의원, 조상중 정읍시의회 의장,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도올 김용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명 이하의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정읍시 유튜브 채널 ‘정읍 See’에서 온라인 생중계했다.
‘세상을 바꾸는 힘, 근대혁명 도시들의 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도올은 ‘동학과 21세기 혁명’을 주제로 한국 근현대 민중운동의 정점을 이루는 동학의 흔적과 시대정신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세계역사에서 반봉건을 기치로 내건 농민혁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국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논의했다.
토론 1부에서는 ‘한국의 고부 농민봉기와 일본의 농민혁명’을 주제로 ‘조광환’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과 일본 동양대학 ‘고바야시 데쓰야’ 연구원이 발표를 진행했다.
2부에서는 중국 ‘궈뤄자’중국현대사연구원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교수가‘ 중국과 러시아의 농민혁명과 기억’을 주제로 발표했다.
3부는 독일의‘토마스 뮐러’ 뮌하우젠 박물관장과 ‘마틴 게바라 두아르떼’ 체 게바라 연구가가 나서 ‘독일농민전쟁 500주년과 남미 체 게바라의 혁명정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세계적인 혁명 도시들과 연대하는 ‘세계 혁명 도시 연대회의’를 창설해 혁명 도시들이 어떻게 혁명을 기념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는지 상호토론을 통해 연대의 방향과 내용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도연 원광대 교수를 좌장으로 3명의 토론자가 나선 종합토론에서는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전국화 방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인 고부 농민봉기 기념사업의 방향과 고부 관아 복원사업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대사건은 ‘혁명’이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고서는 그 전체상과 세계사적 의미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며 “시는 내년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인 고부 관아 복원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정읍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